자유게시판
작성일 2012.05.15
조회수 1206
| (05.15)인생 뭐 있어...( 따뜻한 품속에 젖어서... ) | |
| 작성자 | 손성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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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시고 좋은 하루 되셨으면 합니다. *** 삶의 잔잔한 행복... 마음이 맞는 사람과 아침 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수 있다면 손을 잡지 않아도 따스한 온기가 가슴으로 느껴져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면 욕심 없는 행복에 만족하겠다. 마음이 닮은 사람과 한곳을 바라보며 걸어갈 수 있다면 눈빛이 말하는 것을 읽을 수 있어 가슴으로 포근하게 슬픔을 안아줄 수 있다면 이름 없이 소박한 삶에도 만족하겠다. 사랑을 하는 사람들과 벗이 되어 동행할 수 있다면 꼭 옆에 같이 살지 않아도 가끔씩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하는 일에 들뜬 가슴 열어 세상을 헤쳐 나간다면 때때로 지치고 힘들다 해도 작은 행복에 만족할 줄 알았다면 명예가 사랑보다 귀한 것이 아닌 것임을 깨달았다면 앞에 놓인 빵의 소중함을 경험 했다면 진실을 위해 소중한 어떤 것을 희생 했었다면 먼 훗날 어둠이 조용히 내릴 때 삶의 잔잔한 행복을 차지했었노라고 말할 수가 있겠다... *** 아름다운 당신 그 사람 이름을 당신이라고 합니다. 잘 생긴 턱 선과 시원한 이마를 가진 그 사람 이름을 당신이라고 합니다. 터무니없는 많은 기억으로 상처 주시고 그 터무니없이 많은 기억으로 치료를 해주시는 그 사람 이름을 당신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그 이름 떠올리는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일이지만 그 이름 떠들어 댈 자격이 없는 몸이라 눈물을 머금고 그 사람 이름을 아름다운 당신이라고만 합니다. ================================================== *** 따뜻한 품속에 젖어서... 계절의 감각도 모른 체 음식도 줘야 잡수시는 분 나를 낳으시고 기르신 우리 어머니 이 시간에도 보호 처에서 치매의 할머님들 틈에 멍하니 앉아 계시는 어머니를 그린다. 다른 어머니 들은 자식들의 효도로 외국 관광도 가시는데 우리 어머니는 그 몹쓸 치매라는 병에 걸리셔서 가족도 몰라보고 자신이 누구인 것도 모른 체 음식을 주면 드시고 화장실도 모셔가야 딸아 가시는 로버트 같은 분이 되여 있는 어머니... 젊어선 그렇게도 부지런 하시고 상냥하신 어머니, 인정도 많으셔서 우리 집엔 이웃 아줌마 아저씨들이 언제나 손님이 아닌 한 가족과도 같이 지낸 동네 어른들이 내 시야에서 지금까지 머물러 있다. 의사는 이미 오래전에 포기 하라고 했지만 난 아직도 소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리고 기도드리고 있다... 단 한번 만이라도 아들을 알아보실 수만 있다면 하는 간절한 소망 속에 이 시간에도 기도드리고 있다... 그리고 어느 날 잠자듯이 하늘나라에 부름 받으시기를 기도드리고 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래도 다른 데는 건강 하셔서 잘 걸으시고 손도 따뜻하시고 귀도 밝으셔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들으실 수가 있으시다. 이미 한글마저 진작에 다 잃어 버리셔서 글도 모르시는 문맹인으로 사시는 분 울컥 서랍 속에 하모니카를 꺼내여 비 내리는 고모령의 곡을 불러 본다. 눈물이 콧물이 입으로 흘러내려 더 이상 연주를 못하고 내려놓아야 했다. 난 가끔 하모니카를 꺼내어 동요도 대중가요도 불러본다... 그럴 땐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아코디언도 배워 볼려고 오래전에 사놓았는데 시간에 쫓기다 보니 겨우 도.레.미.파.솔.라.시.도와 간단한 동요를 연주해 본다. 특히 비 내리는 날은 꼭 악기들을 꺼내어 울적한 마음을 울려 퍼지는 멜로디에 스스로 위로 받으며 연주하다 보면 콧물. 눈물이 뺨을 적셔 어느 날은 무심코 들어왔던 아내가 깜짝 놀래서 웬일이냐고 눈이 휘둥글해 진때도 있었다. 금요일 오후 어머니를 불러보며 비 내리는 고모령을 불러본다... 어머님에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에 부엉새도 울었다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 턱에..... 더 이상 목이 메여 부를 수가 없다... 어머니. 어머니. 이시간도 건강하시고 오늘 하루도 건강 하세요. 그대로라도 오래 오래 사세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고, 즐겁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시간만 되시길... 인생 뭐 있어가...(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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