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농업기술센터

EU는 2004년 5월 1 일 10개국이 추가로 가입함에 따라 25개국 체제를 유지하게 되었다. 이는 단순히 EU 회원국이 25개국으로 늘어났다는 것이 아니라 상이한 농업구조와 교역조건을 지닌 국가들이 하나의 단일시장을 구성한다는 측면에서 농업계에도 상당한 변화 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변화의 기회를 충분 히 살려 새로 운 도약를 이 루려는 움직임이 각계 각층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유기농업분 야도 예외가 아니라 유럽 연합 확대로 인한 새로운 움직임들이보이고 있다.

EU를 동부 유럽으로 확대한다는 것 은 4억 5,000만 이상의 소비자가 생활하는 무역 장벽 안으로 새로운 10개의 회원 국을 받아들이는 중대한 사건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유럽 연합 확장은 유기농산물 생산 농가에 게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중부 및 동부 유럽국가(CEE)의 유기농산물 생산농 가들은 EU 가입을 통해 1,100억 유로 규모의 서부 유럽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중부 및 동부유럽 국가의 많은 농가들이 EU 확대에 대비하여 유기농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규가입국 중 가장 큰 3개 국가인 폴란드, 헝가리, 체코에서는 1999∼2003년간 유기농업 농지가 150% 가까이 증가하였다. 신규회원국 전체 유기 농업농지는 약 514,000ha에 달한다.

체코는 235,136ha에 달하는 가장 넓 은 면적의 유기농업농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 전체 농업농지의 5%에 달 한다. 이것은 기존 EU 15개 회원국 평균인 3.5%보다 높다.

중부 및 동부 유럽국가의 유기농업 농지 중 어느 정도는 수출 목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이는 서부 유럽국가로의 지속 적인 유기농산물(곡류, 허브, 양념류, 채소류) 수출에서 기인한 것이다. 폴란드 의 유기농업 생산자는 수년간 유기농 채소, 과일, 딸기를 서부유럽에 성공적으로 수출해 오고 있다. 또한 서부 유럽 기업들과 중부 및 동부 유럽 유기농업 농가 사 이의 계약재배도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서부 유럽과 중부 및 동부 유럽 사이의 유기 농산물 무역이 일방적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신규 가 입국에서 생산되는 유기농산물 상품의 대부분은 원상태 그대로의 상품이다. 신규 가입국은 유기농산물 상품화 능력이 부족하다. 이를 파악한 서부 유럽의 식품 기 업들은 중부 및 동부 유럽 국가 시장을 노리고 있다. 몇 몇 독일 기업들은 이미 체코와 헝가리 시장으로 진출하였고 이제 무역 장벽이 없어짐에 따라 시장 점유율 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몇 몇 유기농 식품기업들은 다른 일 반 식품 기업과 같이 중부 및 동부유 럽 국가에 가공공 독일 기업인 Hipp는 이러한 점 에서 선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업은 이미 다수의 중부 유럽국가에 생산공장 을 설립하였고 이 공장을 통해 Heninz, Nestle, Numeco와 같은 전통적인 유아식 품 대기업과 경쟁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기농 유아식품 생산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서부 유럽국가의 대부분 유 기농산물 관련 기업들은 위험이 낮은 시장 접근방법을 사용하며 공장의 설립보다 는 단순히 수입업자나 도매업자가 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서부 유럽 유기농 식품 산업 몇 몇 부문에서 드러나는 낮은 시장 성장률과 시설 과잉으로 인한 생산 과 잉 문제를 동부 유럽으로 확장을 통해 다소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 만 이러한 생산과잉의 문제가 없는 기업들은 동부 유럽으로 사업을 확장해 갈 것 으로 기대 된다. EU 확대는 기회뿐만 아니라 위험도 가져왔다. EU 신규회원 국 중 가장 큰국가이며, 비옥한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폴란드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다. 폴란드 농업부문에는 노동인구의 28%가 고용되어 있었다. 하지만 농업개혁 으로 대규모 집약 농법이 나타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수천의 소규모 농가들은 농 업을 그만두어야 했으며 이는 높은 실업률을 가져오게 되었다. 그러나 어떤 농가 들은 농업을 현대화하고 대규모의 생산을 시작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부 및 동부 유 럽 국가의 농가들은 유기농업을 소규모의 자산으로 소규모 농산물 생산을 가능하 게 하는 세 번째 선택으로 보인다.
[ 제공 : 한국농촌경 제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