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농업기술센터

기계경운과 균경(菌耕)

1. 기계경운의 역효과

옛날 소가 쟁기로 경운을 할 때에는 다져 지는 부분의 소의 발자국뿐이었지만 트렉터로 경운을 하면 경토(耕土)만 뒤집어 놓았 을 뿐 무거 운 바 퀴가 모조리 바닥을 오히려 배수가 불량한 땅, 즉 경반(耕盤)을 만드는 것이 며, 심 경을 하는 것이 좋다하여 심경을 하려면 더욱 마력수가 큰 트렉터를 사용해야 되므 로 하 층토를 다져놓는 피해가 더 커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같은 양의 비가와도 경운을 안 한 밭에는 다음 날 밭 에 들 어가 작업을 할 수 있지만 심경을 한 밭은 2∼3일이 지나야 밭에 들어가 수 있음 을 보 고 노 동력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일본은 농가들에 의하 여 무 경운 재배는 참으로 바람직한 경작방법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본래 식물은 자기 몸을 비바람으로부터 지탱하기 위한 직근 과 기 름진 표층에서 양분을 섭취하는 측근을 가지고 있는데 일단 수호 가을 하면 직근이 분해되어 상하층의 공기와 수분의 통로역활을 하도 록 되 어있음에도 심경을 해야 좋다는 지도로 이들 수분과 공기 의 통 로를 모두 틀어막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어느 학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밀 한포 기의 뿌리길이는 모근을 합쳐 700∼800㎞에 이른다고 한다 . 이 많은 뿌리 가 만 들어 놓는 상하층의 통로를 막아 버린다는 것은 확실히 재고할 필요가 있다 .

또한 경운은 보이지 않는 생태계를 파괴 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심(土深) 10㎝까지는 호기성 미생물이 증식 되는 것이고, 그 이하의 토층에는 산소공급이 미량으로 혐기성 미생 물이 번식하도록 되어 있다. 장구한 세월에 걸쳐 미생물들이 조성한 서식 환경을 철저히 파괴하는 것이다 .

애써 증식한 토양미생물이 뒤바뀐 환경 으로 모두 사멸하고 새롭게 증식되려면 아무리 좋은 환경을 주어도 수년 이 걸 려야 회복되는 것이다. 농민들을 괴롭히는 잡초종자를 심층으로 갈아 엎어 발아를 못하도록 하고, 파종이나 정식작업을 편하게 하기 위하여 작물 생육과 불가분의 관계인 미생물의 서식환경을 파괴하는 일은 눈에 보이 는 효 과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의 "중앙농업총연구센터"에 서는 실천적인 경험을 토대로 면밀한 연구를 한 결과 정식 전에 땅을 경운하는 것은 필수 적인 기초 작업 이었으나 이제는 공들여 경운하여 흙을 잘고 부드럽게 갈아야 작물 생육 이 잘 된다던 개념이 반대로 불충분한 경운은 오히려 작물 의 생 을 저 해하고 감수를 초래 한다는 것이다.

전과는 달리 농기계가 대형화되면서 경운을 반복 할수록 심경은 되지만 그 아래층은 오히려 다져지고 토양 물리성이 악화되어 배수가 더디게 되므로 토양 유실이 많아 지고 비온 후에는 여러 날을 놀아야 하는 등 경운으로 인한 불이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

이러한 가시적인 효과로 일본에서는 최근 무경 운 또 는 반 무경운 등의 용어가 새로 생겨나고 그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기에 이르렀다 . 결국 이제 경운 작업은 작물의 특성, 지력의 유지관리, 작부체계, 영농조건과 경지 환경 등을 고려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토양관리기술의 일환으로 취급 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무경운 또는 반무경운 등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 나 초 기단계인 현재로써는 명확한 구분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파종 할 고 랑만 가는 구상( 構狀) 경운, 부분경운 및 각종 경운용 작업기에 의한 경운 방법에 대하여 살펴 본다

2. 토양의 침식과 모세 관수

국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토양침식을 막는 일은 모든 나라 의 공 통적인 문제로 대두 되었다. 구미각국은 1900년대 후에 이르러 무거 운 트 렉타를 이용하는 경운의 피해를 지적하게 되었고 , 미국 의 대 규모 농장에서는 1년간 1ha당 수십톤의 토양유실이 일어 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토양침식의 요인으로는 강우와 바람 의 강 도와 기간, 토양의 경사도와 토양의 구조, 경작하는 작물의 유무와 생육 상태 및 수 학 잔 재물의 유무와 놓인 상태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경운의 방법이 토양침식에 미치는 영향 을 보 면 쟁 기경운은 모세관수가 계속 올라오므로 로터리 경운에 비하여 유실 과 바 람에 의한 비산량(飛散量)이 적다. 또한 심경을 할수록 토양유실은 적어지는 것이 지만 경운직후 비가 오면 트렉타의 바퀴자국으로 물이 집중하여 배수로처럼 흐르므로 많은 양의 주변 흙을 유실 시키는 것이다. 작물이 경작되고 있거나 수확 잔재물이 지면 을 덮 고 있 으면 빗방울이 떨어지는 충격이 완화되고 토양 상하층간의 통로가 살아 있어 흡수량이 증가하므로 지표면을 흐르는 물의 양도 적어져 토양유실을 감소 한다.

일본에서는 1960년대 이후 북해도를 제외 한 모 든 지 역의 보리경작이 소득이 적어 재배면적이 급격히 감소되자 겨울 동안 지면의 노출 면적이 증가해 바람에 의한 풍식이 현저하게 증가 하자 취락지구를 중심으로 먼지바람이 많아져 고통을 호소 하는 주민이 늘어나 이에 대한 정책도 수립해야 한다고 한다. 작물을 갈아 심기 전에 경운 하는 목적은 잡초의 종자와 해충의 알을

심층에 갈아엎고, 심토를 끌어 올려 풍화시켜 토양개량을 하며, 시비와 정식작업을 쉽게 하려는 목적 이지만 대기 에 노 출되는 동안은 비바람에 유실이 심하게 일어나는 것이 다.

경운으로 통기성이 너무 장기간 좋은 상태로 유지 하면 토양유실의 분해가 촉진되어 지력을 단시일에 감소 시키는 결점이 될 수 있고, 배수성도 너무 좋아지면 붕소를 위시하여 많은 미량 원소의 용탈(溶脫)로 결핍증상도 쉽게 일어난다.

차라리 무경운이나 반무경운이 다음표 와 같이 모세 관수가 꾸준히 공급되어 한발의 피해를 경감하게 된다 .

〔무경운이 건조를 방지하는 효 과〕

《일본 중앙농업종합연구원》
※ 무경 운은 5㎝폭으로 파종골만 팠고, 로터리 경운은 깊이 15㎝로 작업 참유기농업을 지향하는 친환경(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