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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새 봄 해마다 입춘 立春 이 되면 남도에 사는 시인이 먹을 곱게 갈아 정성을 기울여 쓴 입춘첩 立春帖 을 보내옵니다. 올해도 잊지 않고 시인이 보내준 입춘첩은 은은한 묵향 墨香 이 코끝에 와 닿는 ‘새봄’. 삼단 같은 머릿결처럼 부드러운 붓결을 본 순간 머리에서 발끝까지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면서 겨우내 얼었던 생명들이 일시에 녹아 왁자지껄 떠들며 세상으로 나오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습니다. 왁자한 봄의 소리 가운데 우리의 귀를 가장 즐겁게 하는 소리는 초등학교 담장 너머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웃음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년에 오랫동안 학교 문을 닫게 만들었던 코로나19는 올봄에도 쉽게 물러설 기세를 보이지 않지만, 교육 당국은 고심 끝에 새학기 등교를 결정했습니다. 개학 첫날 교문 앞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정겨운 목소리와 마스크에 가려서 보이지는 않지만 새 학년, 새 친구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찬 아이들의 표정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작년엔 등교하지 않은 날이 많아서 하루 종일 아이들을 보살피고 재택수업을 지도하며 힘든 일상을 보낸 학부모 중에는 학교에 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학교가 그동안 참 많은 일을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고마워합니다. 사실 국민들 중에서 방역규칙을 가장 잘 지키는 사람은 초등학생들입니다. 어린이들은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으며 모두를 위한 규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봄을 지우지 못하도록 더욱 방역에 힘써서 텅 빈 교정을 바라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일 년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서도 우리가 이만큼 대처해온 것은 연대와 협력, 서로 돌보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3월을 맞은 여러분 가정에 건강한 봄이 소복하게 담기기를 바라며, 힘든 시기가 닥칠 때마다 떠올리며 위안과 용기를 얻는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어록으로 봄 인사를 대신합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아, 수행하는가 보다’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게 좋아요. 납작 엎드려 겨울을 나는 보리나 밀처럼 자신의 허물을 닦고 가다 보면 언젠가 봄날은 옵니다.” 김찬수 편집위원 이달의 VIEW 김유철 시인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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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페이지 내용 : 2021년 3월호 3 c o n t e n t s 행복원주 2021년 3월 통권 498호 04 원주의 삶과 꿈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 110년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복원 완료 09 문화·예술 나누다 원주시립중앙도서관 테마별 ‘북큐레이션’ 서비스 운영 10 시인부부의 잡초만찬 질경이 샐러드 12 기획특집 10년의 변화 성장의 기록 34 행복한 교육 책 읽는 즐거움과 목표 달성의 성취감까지 ‘2021 독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보세요 35 언어의 온도 음성기반 SNS의 등장, 그리고 숙제 36 공인덕의 건강칼럼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HP2030 37 우리도시 이야기 아카데미 어게인 ACADEMY AGAIN 38 기업탐방 한국베름 40 김모니카의 원주를 그리다 원주 일몰 명소가 노지 차박의 명소 원주 흥원창 42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원주 사람을 중심으로, 연대를 바탕으로 46 의정소식 50 4컷 뉴스 51 행복원주 플러스 52 시정소식 54 동네방네 56 행복원주 알림 57 소비자 상식 58 독자와 함께 59 독자퀴즈 표지 일러스트 최미옥 표지 캘리그라피 최승균 창간일 1996. 1. 25. 발행일 2021. 3. 1. 통권 498호 발행인 원주시장 편집처 시정홍보실 주 소 26384 원주시 시청로 1 무실동 행복원주 모바일 무료구독안내 742-2111 원주시콜센터 04 10 42 인 구 2월 말 기준 357,944명 자동차180,008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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