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공연정보

지휘 : 박영민

협연 : 오은경(소프라노), 서은진(메조소프라노), 엄성화(테너), 공병우(베이스,) 원주시립합창단, 시민합창단

 

? Programnote

 

베토벤 / 코리올란 서곡 작품62

이 서곡은 베토벤이 37세 때인 1807년에 작곡하여 그해 12월 빈에서 초연 되었다. 주인공의 이름인 코리올란은 플루타크 영웅전에 나오는 기원전 5세기경의 영웅의 이름인데, 그는 혼자서 코리오라이 성을 함락시켜서 코리올라누스라고 불렸다. 이 이야기는 일찍이 세익스피어에 의해 [코리올레나스]라는 희곡으로 쓰여 졌으며, 1804년에는 빈의 궁정 비서관인 요제프 폰 콜린이 [코리올란]이라는 제목의 희곡으로 발표하였는데, 베토벤은 콜린의 희곡에 감명을 받아 이 서곡을 작곡하였다. 그리고 이 이름을 독일어로 부르면 코리올란이 된다. 무훈을 세운 코리올란은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세력을 형성했는데, 그는 서민 계급에 서서 귀족 계급에 대항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로마가 공화 정책을 씀에 따라 정치적인 이견이 생겼고 결국 국외로 추방당한다. 이후 코리올란은 전에 자신이 정복했던 프러시아군에 가담하여 군의 책임자로서 로마를 공격했다. 이에 로마는 포위되고 로마 군은 하는 수 없이 그의 어머니와 아들, 아내를 보내 그에게 항복하도록 애원하게 만들고, 육친의 사랑 때문에 마음이 약해진 코리올란은 결국 군대를 철수시킨다. 하지만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로마 군이 코리올란을 반역자로 몰아 마침내 그는 비참한 처형을 당하게 된다.

이 곡은 베토벤의 작품들 중 단기간에 일사천리로 완성된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베토벤 / 교향곡 제9번 '합창'

이 곡은 베토벤 예술의 최고 절정을 이루고 있으며, 고금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뛰어난 걸작품의 하나이다. 베토벤이 항상 공감하고 애독했던 독일의 위대한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Fridrich Schillers)의 장시 <환희의 노래> 에 의한 합창 붙임을 가진 교향곡이며, 네 사람의 독창과 대합창이 교향곡에 사용된 최초의 음악이다. 23살의 젊은 베토벤은 <환희의 노래>를 읽고 음악으로 옮기려고 마음먹었었다. 그러나 실제로 <환희의 노래>가 교향곡에 담겨 완성된 것은 29년 뒤인 1822년이다. 베토벤이 처음으로 교향악과 칸타타의 결합을 시도한 것은 1808년의《합창 환상곡》작품 80번에서였으며 이 시도가 후에《합창》교향곡이란 위대한 작품을 만들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이 곡을 작곡할 때 베토벤은 완전히 귀머거리가 되어 음향의 세계와 단절된 상태에서 무한한 고통과 싸워야 했고, 육체적인 건강의 악화와 가난 때문에 그의 생활은 말이 아니었다. 그러한 환경에서 그는 고뇌를 맛본 환희를 영원히 노래 부르고 음으로써 표현한 것이다. 그는 예술에 의해 인간의 고난을 극복했으며 역경에 놓일수록 그것을 이겨나가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던 것이다.

베토벤이 교향곡 9번을 썼을 때 그의 나이는 쉰둘이었다. 교향곡 8번을 쓴지 10년 뒤, 원숙기의 베토벤이 작곡한 '교향곡 9번'은 3번 '영웅'이 사람들을 놀라게 했듯이 혁명적이었다. 이 '합창'을 들으면 마치 바그너나 말러가 활약하던 19세기 후반 작품으로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이 곡을 듣다 보면 베토벤을 낭만주의자로 여기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 이 곡은 19세기 말보다 약 170년 전인 1822년 작품이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향기가 가시지 않았던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고전의 시대에 낭만주의를 담을 수 있었던 것은 베토벤의 힘이었다. 베토벤의 모든 음악지식이 이 70분 내외 길이의 작품 속에 총집결해 있다. 비극과 희극, 서정성, 춤에다가 노래도 들어 있다. 오라토리오와 오페라의 특징도 두루 갖추고 있다.

초연은 베토벤 자신의 지휘로 장장 한 시간 반 가량의 연주시간 내내 연주회장을 들뜸과 열기로 가득 채워놓았다. 4악장 피날레의 연주가 끝났을 때, 객석에서는 우뢰와 같은 기립박수가 계속됐다. 귀부인들은 벅찬 감동으로 흐느꼈다. 그러나 귀머거리였던 베토벤은 그러한 분위기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오케스트라석을 향해서 고개를 떨군 채로 서 있었다. 결국 알토 가수가 베토벤의 소매를 끌어 객석을 바라보게 했을 그 때에서야 악성 베토벤은 자기를 향해 환호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제4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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